헤르페스(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일단 한번 감염되면 완전한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초기 감염 이후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평생 동안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데, 평소에는 잠복상태로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009년 57만 명에서 2013년 75만 명으로 연평균 7.15% 증가했다.
문송미 교수에 따르면 헤르페스 재발의 주요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피곤함, 자외선이나 열, 추위 등에 노출됨, 성접촉, 월경, 발열,
면역저하, 스테로이드 투여, 레이저 수술, 외상, 신경 손상 등이 알려져 있다.
헤르페스는 전 세계 정상 성인의 약 60~95%에서 감염이 확인될 정도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 중 하나다. 단순포진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1형과 2형에 의한 감염이 가장 흔하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피부의 표피와 진피 부위에서 증식한 후 수포성 피부 질환 등에 감염돼 증상을 일으킨 뒤, 주변의 신경 세포 속으로
침투해 잠복 상태로 존재한다. 잠복 감염 시기에는 신경 세포 내에 바이러스가 살아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다.
이후 열, 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 감각 신경을 타고 다른 점막 부위로 이동하여 그 부위에서 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단순포진 감염은 피부 또는 점막의 붉은 기저부 위에 군집을 이루는 작은 물집을 보이며 그 자리에 소양감이나 작열감을 호소하는 급성 수포성
질환이다. 감염 부위, 면역 상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며, 재발성보다 원발성일 때 증상이 더 심하고 합병증이 많고 심하다.
증상은 입술 헤르페스, 성기 헤르페스, 헤르페스 손끝염 (herpetic whitlow), 헤르페스습진(eczema herpeticum)과
같은 점막, 피부 감염으로부터 태아와 신생아 단순 헤르페스 감염증, 중추와 말초신경계 감염, 면역저하 상태에서의 치명적 감염까지
다양하다.
1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감염 가장 흔한 증상은 구내염과 인후두염이다. 재발하는 경우에는 주로
입, 입 주위, 입술, 구강 내 점막, 경구개(입천장의 단단한 앞쪽), 연구개(입천장의 연한 뒤쪽) 등에 발생한다.
2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일종의 성병이며 외부성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경부 임파선 종대(비대)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송미 교수는 “헤르페스는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고 잦은 재발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50세 이상 성인의 90%가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의 과거 감염력이 있고, 과거 감염 여부를 보여주는 혈청반응 양성률은 나이, 인종, 지역,
사회 경제적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인구밀도가 높고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곳에서 더 높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치료제로는 알약, 정맥주사, 연고 형태의 항바이러스 제제가 있는데, 병의 증상과 경과에 따라 의사의 진료를 받고, 그에 따른
알맞은 제제를 선택해야 한다”며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1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체액과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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