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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학과 2018-01-29 14:21 23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조한 겨울, 실내 난방까지 겹치면서 코 호흡보다 구강호흡을 많이 하게 된다. 입으로 하는 호흡은 수면 장애 뿐만 아니라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입 안이 건조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특히 건조한 날씨의 겨울철에는 치아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 입으로 숨쉬면 구강점막 말라 구강건조증의 원인
코로 호흡 할 때는 코털이 나쁜 공기를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입으로 호흡할 때는 공기 중 먼지와 세균 등의 이물질이 걸러지지 않은 채 체내로 들어오게 된다. 또한 코와 목 사이에 섭씨 37도와 습도 100%을 항상 유지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겨울에 코로 호흡할 경우, 이 공간을 거치면서 체온과 비슷해 진다. 하지만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이러한 조절공간이 없기 때문에 숨을 쉬면서 수분을 빼앗겨 구강건조증이 발생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면 입천장이 말라있거나,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입 호흡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구강호흡으로 인한 구강건조증, 각 종 치과질환의 원인
겨울철에는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면서 입 안이 마른다.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ml 이하이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 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또한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침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되어 충치, 치주질환, 심한 경우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유소년기 아동, 입으로 숨을 쉬면 부정교합 생길 위험 있어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각종 구강질환을 비롯해 얼굴 모양까지 변형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면비대칭이다. 안면비대칭은 얼굴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는 증상이다. 구강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입을 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다섯 살 전후 아이들의 경우 얼굴형이 완성되는 시기인데, 이 시기에 입으로 숨을 쉬면 안면비대칭뿐 아니라 주걱턱,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는 것) 등이 생길 수 있다. 윗니 치열이 좁아지고 위 앞니가 심하게 앞으로 뻐드러지는 증상이 생길 위험도 크다.
◇ 구강호흡 예방 위해 가습기 사용
구강호흡을 예방하기 위해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사용해 실내 온도는 17~22도, 습도는 40~50%정도 유지하는 것이 도움 된다. 특히 겨울에는 구강 호흡을 많이 하면서 구강건조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을 더욱 청결히 해야 한다. 가글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무알콜 구강세정제나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으며,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구강호흡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원인 약물의 복용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특히 성장기의 아동기인 경우, 구강 호흡이 지속된다면 부정교합의 위험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