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 헬스] 디지털 실버족, 척추?관절 건강 적신호
기사입력 2014-09-02 15:20|최종수정 2014-09-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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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실시한 ‘2013 정보문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년층 10명 가운데 8명이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며, 60세 이상 인구 중 약 20%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모바일 보급 및 이용 확산에 힘입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50대 이상의 ‘디지털 실버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척추나 관절에 통증을 호소하는 중노년층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손목터널증후군 위험
50대 이상의 중년층들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손자, 손녀와 자유롭게 메신저로 대화를 하고, 인터넷 뉴스를 검색 하는 등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익숙지 않은 손놀림으로 스마트 기기를 오래 사용할 경우 손목에 무리가 가기 쉽다.
중노년층은 젊은 층에 비해 문자를 보내거나 자판을 입력하는 동작이 느리고, 작은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손목과 팔이 경직되어 불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손가락에 잔뜩 힘이 들어간 자세로 작은 자판을 누르려고 하니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컴퓨터 마우스나 키보드 사용도 마찬가지다. 사용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손가락과 손목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고, 마우스 사용시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돼 관절에 무리를 준다. 이로 인해 디지털 실버족이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일이 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함에 따라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터널부분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고 엄지, 검지, 중지에 저림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손목의 신경은 얇은 외피로 된 관 안을 통과하는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컴퓨터 마우스 조작 등 반복적인 동작을 장시간 하게 될 경우 이 관의 외피가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이 저리게 된다.
▶ 바르지 못한 자세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거북목 만들 수 있어
디지털 실버족에게 흔히 나타나는 또 다른 질환은 ‘거묵목 증후군’ 이다. 중노년층의 경우 눈이 침침해서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쭉 빼고 화면을 응시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로 오랜 시간 화면을 들여다 보면 목에 이상이 오게 된다.
목을 쭉 내밀고 화면을 보는 자세가 지속되면 목뼈가 가진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일자 형태의 거북목을 만들 수 있다. 일자 형태의 거북목이 되면 충격을 분산시키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의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그대로 전달되어 통증을 유발한다. 게다가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도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결국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젊은 사람들에 비해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많이 진행되어 있는 상태라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통증이 나타나며 그만큼 목 디스크로 발전된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 젊은 층에 비해 회복력 떨어져, 관절 건강 유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
중년층은 근육의 경직과 관절의 통증이 다른 연령대 보다 쉽게 나타날 수 있고,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절 건강을 유지하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컴퓨터나 핸드폰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모니터를 눈높이나 혹은 눈높이 보다 약간 낮게 고정하는 것이 좋고,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들어 귀와 어깨선이 일직선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고,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마트폰 화면에 몰두하면서 고개가 1센티미터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엔 2~3킬로그램의 하중이 더 생기게 된다. 따라서 목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평소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양손을 깍지를 끼고 양팔을 머리 위로 뻗는 동작은 목관절의 긴장을 풀어준다. 또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오른손을 목의 오른쪽에 갖다 대고 왼쪽으로 미는 식으로 양쪽을 번갈아 가면서 한다. 이렇게 하면 목의 근력이 강화된다.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디지털 기기로 편리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이로 인해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며 “건강한 디지털 실버족이 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이 필수다”고 전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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