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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위생학과 2017-09-11 10:23 316
[문화뉴스MHN이우람]충치를 유발하는 강력한 원인균인 ‘뮤탄스균’이 사랑하는 연인과의 키스는 물론 어린 자녀에게 뽀뽀하는 것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응용과학연구원(TNO) 시스템미생물학부의 렘코 코트 박사팀은 사랑하는 연인들이 키스를 할 때 입 안에 살고 있는 세균과 미생물이 상대방에게 이동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21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키스를 한 후 구강 내의 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10초 동안 단 한 차례의 키스만으로 약 8000만 마리의 구강 미생물이 상대방의 입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은 “구강접촉을 한다고 무조건 뮤탄스균이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뮤탄스균이 들어와도 충치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지만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나 어린이, 임부인 경우에는 전염될 확률이 높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뮤탄스균은 부드러운 연조직보다는 단단한 조직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치아에 많이 분포돼 있으며 유치가 자라지 않은 생후 30개월 전후까지는 뮤탄스균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뮤탄스균을 가지고 있는 부모의 타액을 통해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으니 유치가 자라는 동안 입맞춤을 하거나 입으로 음식을 잘라 먹이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현명하다.
신 원장에 따르면 구강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가운데 전 세계인 중 70%가 만성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cytomegalovirus)’ 역시 임부나 어린이에게 전염될 경우 정신지체나 유산, 난청, 뇌성마비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특히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입술 주변에 물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성 구순염이나 위에서 역류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도 키스를 통해 전염될 수 있어 보균자와 식기를 함께 쓰거나 타액을 접촉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뮤탄스균 예방법에 대해 신 원장은 “유치가 자라는 생후 12개월부터는 아이와 식기를 함께 사용하지 말고 천연 소재의 감미료가 함유된 자이리톨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자이리톨에는 뮤탄스균을 줄이는 성분이 있어 충치의 원인이 되는 산을 만들지 않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껌이나 알약(정제) 등을 통해 쉽게 섭취가 가능하다.
이때 침을 삼키지 않은 상태에서 껌을 2분가량 씹으면서 분비된 침이 치아전체에 골고루 퍼지도록 하면 더욱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가급적 자이리톨 함유량이 50% 이상인지, 나머지 감미료 또한 무설탕 제품인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염성이 강한 충치는 초기 단계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년에 1∼2회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우람 기자 pd@munhwanews.com / [도움말]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